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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에이티젠 대표 "NK세포 쓰임새는 무궁무진…보톡스처럼 일반명사처럼 쓰일 것"

작성자 임락근 기자 입력 2017-11-14 10:16:48 수정 2017-11-14 15:36:06
NK세포 활성도 측정하는 NK뷰키트 출시
활성도 낮으면 암에 걸릴 확률 높아
건강검진 때 기본 검사항목 될 것

“‘보톡스 맞는다’는 말처럼 NK세포도 보급화돼 일반명사처럼 쓰일 날이 곧 올 겁니다.”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사진)은 14일 경기 성남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암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와 예방까지, NK세포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며 “NK세포 활성도는 머지않아 전세계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K세포는 몸에 침투한 세균,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암세포 등 비정상세포와 싸워 우리 몸을 지켜내는 면역세포의 일종이다.

에이티젠이 2012년 개발한 진단키트 ‘NK뷰키트’는 NK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한다. 임상시험 결과, 암에 걸린 환자들은 초기단계라도 일반인에 비해 NK세포의 활성도가 낮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암세포는 하루에도 수천개씩 생겨나지만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이들과 싸워 암에 안 걸리는 것"이라며 "면역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NK세포의 활성도가 낮게 나오면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지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결과 NK세포 활성도로 암환자를 스크리닝할 수 있는 정확도는 80% 이상이었다.

박 대표는 NK세포 활성도가 일반적인 건강검진을 받을 때 반드시 체크하는 기본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암을 진단해 내는 다른 여러 수단들과 함께 쓰일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대장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자폐증 등도 NK세포의 활성도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의학계에서 연구논문과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며 “앞으로 여태까지 알려진 것 이상의 쓰임새가 연구결과를 통해 알려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NK세포의 활성도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과 함께 암을 진단할 때 기본적으로 체크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1년 설립된 에이티젠은 연구용 시약 사업으로 시작했다. 박 대표는 “궁극적으로 신약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매출을 올리면서 바이오 산업의 기초부터 쌓아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티젠이 NK세포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이었다. 김종선 연세대 의대 교수의 아이디어가 발단이었다. 박 대표는 “김 교수가 NK세포에 대해 소개했을 때 의료계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직감했다”며 “이후 김 교수에게 기술을 사들여 2009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바이오 기술에 정통한 연구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을 선입견 없이 포용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NK뷰키트의 판매 허가를 받은 후로는 진단키트 사업부의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TV 광고도 시작했다. 손현주, 라미란, 신동엽 등 소위 잘 나가는 스타들을 모델로 발탁해 일반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건강검진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워 나갔다.

박 대표는 “아직까지 연구용 시약을 판매해 올린 매출이 더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진단키트 사업부로 올리는 매출이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며 “캐나다, 미국, 터키, 태국, 일본에도 수출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에이티젠이 올린 매출은 69억원이었다.

NK세포 치료제 개발은 에이티젠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박 대표가 구상하는 NK세포 치료제는 의사에 의한 시술이다.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인위적으로 NK세포를 배양한 후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나라마다 규제 방식이 다르지만 별도로 규제당국의 인허가를 받지 않아도 의료행위로 간주돼 의사의 판단 아래 시술이 가능한 곳들이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곳이 일본이다. 에이티젠은 지난 9월 일본에 법인을 세우고 이달 중으로 NK세포 치료제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일본은 이미 여러 의료기관에서 NK세포 치료제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에이티젠이 개발한 NK세포 치료제는 이들과 견줘 손색이 없기 때문에 일본 의사들의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멕시코 태국 베트남 등에서도 NK세포 치료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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