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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세계 4조 보톡스시장 공략 채비 마쳤다

작성자 전예진 기자 입력 2017-10-10 19:08:35 수정 2017-10-11 06:35:18
화성 '나보타' 제2공장 완공…KGMP 승인 받아

연간 450만병 생산 규모 단일공장으론 국내 3위
70개국 13억달러 수출 계약…미국·유럽 진출도 앞둬
주요 업체 잇따라 증설…보톡스 생산 경쟁 가열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인 나보타를 생산하는 제2공장(사진)을 완공했다. 연간 450만 바이알(병)의 보툴리눔 톡신을 생산한다.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세 번째 규모다. 보톡스로 잘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은 주름 제거뿐만 아니라 근육 경련 및 통증 등 치료용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선두업체인 메디톡스와 휴젤이 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대웅제약까지 가세하면서 보톡스 생산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대량 생산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대웅제약은 경기 화성시 향남제약단지에 있는 나보타 제2공장이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KGMP) 승인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KGMP를 획득하면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와 동남아, 중남미 등지에서 판매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2019년까지 추가로 선진제조품질관리기준(cGMP)을 받아 미국, 유럽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나보타 제2공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 등 7284㎡ 규모다. 기존 제1공장과 합치면 연간 500만 바이알의 나보타를 생산할 수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추가 증설 시 연간 900만 바이알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며 “약 4조원 규모인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70개국에 1조5000억원 수출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5년간 연구개발한 끝에 2014년 4월 내놓은 제품이다. 2020년 1조원 매출이 목표다. 대웅제약은 세계 70여 개국과 현지 판매가 기준으로 13억달러(약 1조4800억여원)어치의 나보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남미 태국 필리핀에 이어 올해는 멕시코와 베트남에 출시했다. 멕시코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중남미 2위 규모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주요 시장이다.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유럽 진출도 앞두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바이오신약 허가 신청을 냈고 유럽의약품청(EMA)에도 판매 허가 신청을 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다양한 용도와 용량의 제품으로 경쟁 제품과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나보타를 미간 주름 개선 용도로 발매한 뒤 2015년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했고 눈꺼풀 경련과 눈가 주름에 대해서도 3상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뜨거운 보톡스 생산 설비 경쟁

국내 제조사들의 보툴리눔 톡신 생산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6월 6000억원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제3공장을 본격 가동해 1770만 바이알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됐다. 휴젤은 내년 초까지 250만 바이알 규모인 제2공장 설비를 두 배로 증설해 500만 바이알로 생산량을 확대한다. 기존 1공장(72만 바이알)과 더하면 572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휴온스도 250만 바이알 규모의 2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잇달아 생산 설비를 확장하는 것은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9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세계 시장은 4조원으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다. 앨러간, 입센 등 해외 유명 제조사 제품과 효능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한국산 보톡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보톡스 수출액은 5297만달러(약 598억원)로 전년 동기(2187만달러, 246억원) 대비 2.5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톡스는 독소가 원료로 원천물질 확보와 제품 개발이 까다로워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며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생산 설비 확장이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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